기아 추가지원 않기로 59개 채권금융기관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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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59개 채권금융기관 결의 4일 열린 기아채권단회의는 기아그룹에 대해 2개월간 부도는 유예시켜 주되 추가자금지원은 거부키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따라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기아그룹 15개사에 대한 부도유예협약 적용기간이 오는 9월29일까지로 정해졌다.

그러나 이 기간중 사장단의 사표와 인력감축및 임금삭감에 대한 노조동의서가 제출되지 않는한 금융기관의 추가자금 지원은 되지 않는다.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도 기아가 책임지도록 했다.

30개 은행과 29개 종금사등 총 59개 채권금융기관은 은행연합회에 모여 이같이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부도유예기간중 기아측이 제시한▶부동산매각▶기아특수강에 대한 자동차 3사의 공동경영▶전환사채발행등에는 동의했다.

기아그룹은 이에따라 부도유예협약 적용기간중에는 발행한 어음이나 수표가 잔고부족으로 부도나더라도 정상적인 당좌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채권단은 그러나 기아가▶최고경영진과 계열사 대표이사의 사표를 포함한 경영권 포기각서▶노조동의서▶임원보유 주식 (지분율 0.8%) 담보 제출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금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채권단은 다만 이같은 선결조건이 이행될 경우 기아자동차 6백7억원, 아시아자동차 7백66억원, 기아특수강 2백80억원, 기산 2백8억원, 대경화성 20억원등 총 1천8백81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주거래 은행별로 자금관리단을 파견키로 했다.

채권단은 이와함께 오는 9월29일 이전에 2차 대표자회의를 소집, 기아의 정상화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류시열 (柳時烈) 제일은행장과 김영태 (金英泰) 산업은행총재는 채권단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강경식 (姜慶植)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임창열 (林昌烈) 통상산업부장관.김인호 (金仁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과 만나 기아그룹 문제를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아문제는 기아와 채권단간의 자율적 해결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아그룹은 이날 채권단회의가 끝난 후 "아쉽지만 채권단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고 밝혔다.

한 고위임원은 "두달간 물품대등으로 돌아올 어음 5천억원은 차량판매대금 3천억원, 부동산매각대금 1천2백억원등 자력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본다" 고 말했다.

박영수.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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