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가와구치, 월드컵 최종예선전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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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 축구의 대들보 최용수 (24.상무) 와 일본의 차세대 간판스타 가와구치 요시카스 (22.요코하마 마리노스) .최는 스트라이커,가와구치는 GK다.

이들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경기를 벌여왔다.

때로는 몸싸움을, 때로는 격한 감정을 토해내며 '상대방 기죽이기' 에 여념이 없다.

그래서 흔히 이들을 '앙숙 관계' 로 부른다.

최와 가와구치는 98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서 다시 만나 맞대결을 벌인다.

오는 9월28일 도쿄와 11월1일 서울에서 창과 방패로 격돌하는 것이다.

이들의 첫 만남은 4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2년 세계청소년선수권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서로 눈인사를 나눈뒤 곧 '앙숙' 으로 발전했다.

당시 한국이 2 - 1로 이겼지만 경기후 최가 볼을 일본 벤치에 앉아있는 가와구치를 향해 차내 그의 신경을 자극했다.

이들은 95년1월 호주 4개국 친선대회에서 두번째 마주쳤다.

이번에는 최가 결승골로 가와구치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지난해 3월 애틀랜타올림픽 예선에서는 1 - 1에서 최가 후반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려 가와구치의 넋을 빼버렸다.

이후 가와구치는 최에 대한 '복수심' 을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183㎝의 최는 "가와구치가 GK치고는 키 (181㎝)가 작아 제공권이 약한게 흠" 이라며 가와구치에는 자신있다고 호언하고 있다.

가와구치는 일본에서 인기절정을 달리는 신세대 스타. 순발력과 판단력이 좋아 노장 고지마 노부유키 (31.벨마레 히라쓰카) 를 제치고 대표팀 주전GK를 꿰찼다.

96 애틀랜타 올림픽 브라질과의 예선전에서는 신들린듯한 선방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프로데뷔 첫해인 94년 신인상을 거머쥔 최는 지난해말 상무에 입대, 오는 99년 제대할 예정이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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