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고향 사랑” 정치권 코드

중앙일보

입력

‘내 고장 사랑운동’이 정치권의 코드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 한국일보와 KB국민은행의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하고 ‘내 고장 사랑카드’에도 나란히 가입했다고 한국일보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홍 원내대표는 경남 창녕군을 지원한다. 7살 때 창녕을 떠나 대구, 합천 등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의 산소를 모신 창녕군이 마음의 고향이다. 고향을 소개하는 홍 원내대표의 얼굴에 잠시 그늘이 졌다. 창녕 화왕산 화재 참사 때문이다. 그는 “그간 행사를 하면서 사고가 없었는데 올해는 왜 그리 화재가 많은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 세대만 해도 고향이 마음의 안식처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요즘은 그런 개념이 희박해진 것 같다”며 “내 고장 사랑운동이야말로 삭막한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시의적절한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고향인 경기 부천시 오정구를 지원대상으로 정했다. 부천시가 90여만 명에 달하는 경기도의 중심 도시로 발전하면서 그만큼 소외 이웃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원 원내대표의 부천 사랑도 각별하다. 1980년대 자신이 창업한 ㈜풀무원 사장을 그만 두면서 받은 수십억원 상당의 주식으로 부천육영재단을 설립, 14년째 지역 내 장학사업에 힘써오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촌은 우리의 정신적 기반으로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소외시키는 것은 국가 기반을 축소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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