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클레오파트라'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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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사랑.전쟁.배신.음모. 언제나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소설적 구성요소들이다.

이런 모든 요소를 한꺼번에 갖춘 웅렬하고 매혹적인 이야기가 소설로 출간됐다.

바로 장편소설 '클레오파트라' (중앙 M&B刊) .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 (B.C. 69~B.C.30) 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담았다.

전3권중 2권이 나왔으며 이달 12일 완간 예정. 미모와 지략으로 세계 정복을 꿈꾼 야심찬 여인의 일대기를 일본 여류작가 미야오 토미코 (宮尾登美子.71)가 유려한 필체로 풀어냈다.

이집트 역사를 30년간 연구해 2천년전의 인물과 시대상을 재현해냈다고 한다.

미야오 토미코는 여류문학상.나오키상.요시카와 에지상 등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고 현재도 활발한 집필활동을 벌이고 있는 작가.

이 소설은 95년부터 일본 아사히신문에 2년간 연재돼 일본 사회에 '이집트 열풍' 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집트 바람은 우리나라에서도 불고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조상인 람세스 2세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람세스' (문학동네) 를 비롯해 이문열씨의 '이집트 문명탐험1' (나남출판) 등 관련 서적들이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이 소설은 14세의 소녀 클레오파트라로부터 시작된다.

아버지 프톨레마이오스 12세와 언니 베레니케가 왕권다툼을 벌이다 언니는 사형에 처해지고 똑똑한 후계자를 원하는 아버지는 클레오파트라로 하여금 자신과 혼인할 것을 명령한다.

그러나 부왕은 사망하면서 대신 클레오파트라가 8세 연하의 동생 마구스와 결혼해 공동 통치할 것을 유언으로 남긴다.

어린 국왕을 조정해 권력을 잡으려는 국왕파에 대항해 군사를 일으킨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의 권력자 카이사르를 끌어들여 이집트의 평화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카이사르와 만난 그녀는 단박에 사랑에 빠지고 카이사르의 아이를 임신한다.

카이사르의 평화 제의를 거절한 국왕 마구스는 카이사르군과 대적한 알렉산드리아 전투에서 전사한다.

카이사르와 함께 승리의 월계관을 쓰고 로마에 입성한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에게 황제가 되라고 부추긴다.

이를 눈치챈 공화정파는 카이사르를 암살하고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로 피신한다.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가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하자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를 유혹해 쌍동이 자식까지 낳고 확실한 집권을 위해 파르티아 원정을 떠나도록 한다.

그러나 원정은 실패로 끝나고 안토니우스는 라이벌인 옥타비아누스와 악티움 해전에서 패배한다.

옥타비우누스 군대에 쫓긴 클레오파트라는 독사를 가슴에 올려놓고 자살한다.

역사가.문학가에게서 엇갈린 평가를 받아온 인물에 대한 실감나는 묘사와 고증을 통한 이집트 생활상과 풍물에 대한 설명이 읽는 맛을 더해준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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