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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연예인들, 스케줄 없는 날 강태공으로 변신하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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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물고기…'.

15일 2009 한국국제낚시박람회 사무국은 스케줄 없는 날에 수수한 강태공으로 변신하는 ‘연예인 꽃미남 강태공 4인방’을 선정해 발표했다.

영화 ‘쌍화점’의 주연 배우 주진모는 낚시를 지독하게 좋아하는 연예계 미남 낚시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주진모는 지난주 KBS 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에 출연, “유명세를 타기 전 한 달 내내 낚시만 한 적도 있다”며 “그때는 수염이 자라 사람들이 못 알아볼 정도였다”고 말했다. 주진모는 바다낚시보다 민물낚시를 주로 하며,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는 조용한 곳을 선호한다고 한다. 혼자서 숙소 없이 텐트에서 생활하며 낚시를 즐길 정도로 낚시광으로 알려져 있다.

연기파 미남 배우 김래원은 낚시의 매력을 아는 남자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이 없을 때면 어김 없이 서울 근교의 야외 낚시터나 저수지를 찾아 낚시를 즐긴다. 낚시터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을 가끔 만나지만 낚시의 즐거움을 방해하지 못한다고. 9년여의 낚시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대형낚시터의 수상 좌대에 들어가 며칠 동안 낚시만 했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윤지후 역을 맡고 있는 김현중은 고등학생 때부터 낚시를 시작한 ‘낚시 영재’다. 공연과 촬영 등으로 여러 나라와 도시를 다니면서 인근에 바다가 있으면 어김없이 낚시를 한다고 한다.

탤런트 조한선도 낚시가 취미다. 그는 영화 ‘마이 뉴 파트너’에서 만난 배우 안성기와 낚시를 통해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연예계 원조 강태공들

연예계 낚시 마니아들로부터 ‘대부’라 불리는 이덕화는 스케줄 없는 날이면 항상 낚시터를 찾아 떠난다. 쉬는 날 동년배 친구들이 골프채를 잡을 때 이덕화는 낚싯대를 잡는다. 이덕화는 연기자 동료가 아닌 일반인 친구들과 주로 낚시터를 찾는다. 이덕화는 자신의 벤 승합차 뒷좌석에 언제든 낚시를 떠날 수 있도록 낚시장비를 싣고 다닐 정도다. 이덕화는 드라마 촬영 일정이 아무리 빡빡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낚시를 할 정도로 낚시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낚시 경력 40년의 이계인은 연예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강태공이다. 두 달 동안 낚시터에서 산적이 있을 정도로 낚시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 낚시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붕어의 습성을 연구하기 위해 집안 욕조에 물을 받아 두고 24시간 동안 붕어의 습성을 관찰하며 키운 적이 있었다고도 고백한 적도 있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밖에 김용만, 이용식, 이경규 등도 연예계 원조 강태공들로 알려져 있다.

▶연예인 낚시 동호회 ‘청춘클럽’

‘청춘클럽’은 연예계에서 유일한 낚시 동호회다. DJ.DOC의 이하늘과 리쌍이 멤버다. ‘청춘클럽’의 리더 이하늘은 자타가 인정하는 소문난 강태공으로 지난 3∼4년간 음반 활동이 주춤하던 사이 오로지 낚시에 푹 빠져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바다낚시와 민물낚시를 가리지 않는 만능형 강태공이다.

그룹 리쌍은 낚시터에서 3집 앨범 타이틀곡 ‘내가 웃는 게 아니야’를 구상했다고 한다. 그는 음악 작업이 풀리지 않을 때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곧장 공기 좋은 낚시터로 향한다고 한다.

인기 연예인들이 낚시를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들은 사람들이 알아보기 때문에 공개된 장소에서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기 어렵다. 인파를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선호하게 되는 데 그런 취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낚시라는 것. 박람회 사무국 측은 "연예인들은 대중들의 관심을 잠시 벗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신수양과 재충전을 위해 낚시터를 많이 찾는다"면서 "낚시는 심리적 안정과 집중력 향상에 좋은 스포츠"라고 소개했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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