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알고 있는 의학상식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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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면 이불을 덮어주면서 해열제를 사용한다.

어린이는 어른과 달리 열이 나면 경기를 하기 쉽고 체온조절 능력이 어른 보다 떨어진다.

따라서 시원하게 옷을 벗기고 물찜질을 해줘야 한다.

또한 물의 온도는 찬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이 좋다.

◇ 복통이나 경기 등으로 손발이 파래지면 손을 따준다.

"손발을 따주니까 검은 피가 나오더니 아이가 괜찮아 졌다" 고 말하는 보호자를 종종 본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에게 도움이 안됨은 물론 손발을 따다가 상처로 인해 감염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해서는 안된다.

손발을 딸 때 나는 피는 정맥피이므로 당연히 검붉은 색이다.

◇ 경련하는 아이는 꼭 붙잡아 준다.

아이가 경련을 할 때는 자극을 주지 않아야 한다.

경련중엔 아이가 다치지 않게 위험물로부터 보호하면서 구토를 대비해 옆으로 눕혀 둔다.

단 기도가 막히거나 혀가 다치지 않게 서랍자를 이 사이에 물려 줄 것.

◇ 설사를 하면 탈수상태가 올 수 있으므로 지사제를 쓴다.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는 일반인들이 절대 함부로 써서는 안되는 약이다.

치료 원칙은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을 치료하면서 설사한 만큼 수분과 영양을 보충 해주는 것. 따라서 병원에 갈 때까지 탈수되지 않도록 이온음료를 먹이면서 소변이 잘 나오는지를 관찰해 의사에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 체했을 때는 토하게 해야한다.

아이가 구토.복통 등을 호소하면 체했다며 손가락을 목구멍 속에 집어넣고 구토를 유발하는 보호자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이때 잘못해서 목구멍 주위에 손상을 입히거나, 토사물이 폐로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을 일으켜 위험할 수 있다.

◇ 변비가 나면 우유를 묽게 타 많이 먹인다.

변비에 걸린 아이에겐 오히려 우유 농도를 평상시 보다 조금 더 진하게 해야 삼투압 원리에 의해 변이 잘 나온다.

◇ 신생아는 여름에 태어나더라도 겹겹이 싸줘야 한다.

어른이 더우면 아이도 덥다.

특히 신생아는 체온 조절능력이 떨어져 꼭꼭 싸두면 체온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

실제로 아무병이 없는데도 아이를 두껍게 싸주어 체온이 39~40℃ 이상 오르는 경우도 흔히 있으며 이로 인해 땀띠가 심해진 아이들도 종종 볼 수 있다.

◇ 바람을 쐬면 감기가 든다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지 찬바람 쐰다고 옮는 병은 아니다.

단 건조한 날씨면 바이러스 감염이 쉽게 되므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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