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부도유예대상 지정 불구 자금시장 안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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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 대상으로 지정된 지난 15일 이후 금리.주가.환율등은 한때의 불안한 조짐에서 벗어나 최근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 장기금리 지표인 은행보증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지난 15일 11.95% 였다.

협약 적용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 22일에는 12.16%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24일부터 11%대로 떨어졌다.

30일 현재 11.91%로 여전히 11%선을 유지하고 있다.

환율도 안정세다.

원화가치가 폭락하고 환투기까지 벌어졌던 한보사태 직후와는 딴판이다.

기아 사태 직후 최고 8백94원60전까지 뛰어오르기도 했지만 이번주들어 8백91~8백92원대를 벗어나지 않고있다.

주가도 각종 악재 (惡材)에 아랑곳않고 있다.

몇몇 대기업의 자금악화설에도불구하고 일주일째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부실기업에 대한 지원방침을 밝힌다면 급등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작 자금 시장에서는 돈구하기 힘들다는 아우성이 대단하다.

증권업협회에서 고시하는 회사채 수익률과 시장 참가자들이 느끼는 체감 금리가 다르다는 것이다.

4대그룹 계열사 회사채는 사자는 사람이 많아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일반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수익률은 최고 0.5% 포인트 이상 높게 형성되고 있고 그나마 사겠다는 주문도 없다 (동양종금 남궁훈 차장) 는지적이다.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원화가치 하락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큰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언제라도 상황이 반전할 수 있다고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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