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등 완성차업체 중고차매매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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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현대.기아.대우자동차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중고차 매매사업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대우가 최근 2~3년 동안 차를 굴리다 반환하는 새로운 세일즈기법을 도입함에 따라 많은 중고차 물량을 소화할 필요가 있는데다 헌차를 신차로 바꾸는 대체수요가 점증하는등 중고차 매매업이 유망사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신차 생산및 판매는 완성차 메이커가, 중고차 매매는 전국 1천7백여 군소업체가 맡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달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정관에 현재의 자동차 판매업에 중고차 매매업을 추가하기로 하고 이런 내용을 26일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현대자동차는 이와 함께 내달중 중고차 매매사업 진출을 위한 전담반 (태스크 포스) 을 만들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검토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신차 대체수요 비중이 61%에 달하고 현대의 경우 자동차 영업사원을 통한 중고차 처분 비중도 30%나 돼 중고차 매매사업의 사업성을 검토할 때가 됐다" 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달초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기아자판을 출범시키면서 토털 서비스 차원에서 중고차사업과 렌터카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대전총판에서 중고차사업을 하려다 기존 중고차업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또 대우자동차는 당장 중고차 매매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지역별로 대우차에 관심있는 업체들을 선정해 고객들이 굴리던 차를 넘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 중고차업계는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업 참여는 물론 완성차업체 영업사원의 중고차 중개행위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일본등 선진국에서는 딜러들이 신차와 함께 중고차도 함께 팔고 있다.

박의준.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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