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댐 장마쓰레기 방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28일 낮12시 경기도광주군퇴촌면광동리 팔당호. 남양주시조안면능내리와 접한 팔당댐 남단 9~11번 수문 주변은 두께 1~3의 쓰레기더미가 5천여평 정도의 수면위를 가득 뒤덮고 있어 쓰레기하치장을 방불케 한다.

폐타이어.폐냉장고.스티로폼.목재.비닐봉투.깡통.드럼통등 온갖 쓰레기가 뒤엉켜 있다.

이들 쓰레기는 지난달말 장마때 양평.광주.여주등 상류에서 일시에 떠내려온 뒤 한달여동안 그대로 방치돼 있다.

2천만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더미는 한달째 방치되면서 상수원 오염을 가중시키고 수려한 이 일대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더구나 팔당댐에 설치된 수력발전소의 정상가동에까지 차질을 빚게 한다.

한전 팔당수력발전소측에 따르면 조금만 비가 와도 쓰레기가 발전용 터빈 앞으로 밀물처럼 밀려드는 바람에 하루 3~4차례씩 발전기 가동을 중단하고 터빈 앞에 설치된 오물 유입방지 철망을 청소하고 있다.

이때문에 비오는 날이면 시간당 3만㎾를 생산하는 발전기 1대가 하루 평균 4~5시간 정도 발전을 멈춰야 한다.

이 결과 하루 평균 6백만~7백50만원 상당의 발전량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쓰레기 피해는 팔당호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팔당상수원관리사무소측과 발전소측이 수거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수거책임 전가에만 급급해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팔당상수원관리사무소 강임진 (康任鎭.45) 관리계장은 "올 장마로 떠내려온 6백~7백의 쓰레기중 1백을 10과 3급 소형선박 2대로 수거했다" 며 "댐에 걸려 있는 5백여의 쓰레기는 이같은 방법으로 발전소측이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팔당수력발전소 최성균 (崔成均.48) 소장은 "팔당호 물을 식수로 사용하며 팔당호를 관리하는 서울시.경기도.인천시와 상수원관리사무소측이 당연히 쓰레기를 치울 책임이 있다" 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