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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중 찾은 이 대통령 “김영숙 교장 너무 고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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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세계적인 나라, 살기 좋은 나라, 존경받는 나라가 되려면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며 “있는 사람들은 과외공부를 받아 좋은 성적 갖고 대학에 가는데 (이러면)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와 차별”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모범적인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송현동 덕성여자중학교를 찾아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환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살기 좋은 나라, 존경받는 나라가 되려면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왼쪽에서 둘째는 덕성여중에 공교육 혁명을 일으킨 김영숙 교장. [오종택 기자]


이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덕성여중을 방문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가 해야 한다. 덕성여중이 잘되는 게 대한민국 교육에 많은 영향을 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덕성여중은 김영숙 교장의 노력으로 학생들의 학력 수준별로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해 ‘사교육 없는 학교’로 명성을 얻은 학교다. <본지 2월 4일자 1면>

이 대통령은 이 학교 교사·학부모와의 간담회에서 “똑같이 한다고 해 ‘평준화 교육’이라고 하는데 같은 지역에서도 (이 학교처럼) 차이가 나는 것을 봤다”며 “이제 학교가 좀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경쟁하면 훨씬 공교육이 살아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김 교장에게 “너무 고맙다”며 “이렇게 하는 학교를 더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덕성여중은 최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방과 후 학교 운영지원금 1억2000만원을 받은 상태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직접 수업을 참관한 자리에서 학생들에게도 “우리 (정부의 교육) 목표도 사설학원이나 과외를 안 받아도 교육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학교가 실천하고 그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간담회에서 “정상적으로 (중·고교에서) 학교 교육이 이뤄지면 대학이 성적 위주로만 (학생을) 볼 것이 아니다”며 “입시제도가 중·고교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바뀌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도 “앞으로 대학에 들어갈 때 성적순으로 잘라 대학에 들어가는 입시제도는 바뀌어야 한다”며 “당장 수능성적이 떨어져도 앞으로 잠재력 있는 학생을 대학이 뽑아야 하는데 1점도 아니고 0. 몇 점으로 떨어지고 하니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 때문에 대학도 바뀌어야 한다”며 “대학입시 제도나 교육제도가 바뀌면 아마 초·중·고등학교도 훨씬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경제 살리는 게 당면 과제로 주어졌다”면서도 “동시에 교육을 살리는 것이 백년대계를 위해 중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모님들은 가난 속에서 열심히 교육을 시켰다”며 “그 덕분에 오늘날 이만큼 세계에 자랑할 만한 나라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통령의 덕성여중 방문에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김경회 서울시 부교육감 등이 동행했다.

남궁욱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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