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미국 특사 방문 하루 전 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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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정부 청사가 11일 오전(현지시간) 탈레반 반군들로부터 동시다발적 테러 공격을 받아 최소 27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테러 공격은 리처드 홀브룩 미국 아프가니스탄특사의 카불 방문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미국의 아프간 내 대테러전 강화 계획에 대한 경고성 테러로 보인다.

하니프 아트마르 아프간 내무부 장관은 이날 “탈레반 반군들이 법무부와 교정국·교육부 건물 등에 수분 간격으로 동시 테러 공격을 가해 19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공무원과 경비원 등을 포함한 민간인이라고 그는 전했다. 테러 공격을 감행한 탈레반 대원 8명도 경찰 및 군인과의 교전 과정에서 사살됐다.

아트마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분쯤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테러범 5명이 카불 시내 법무부 건물에 난입해 경비원과 근무자 등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들 중 일부는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하기도 했다. 테러범들은 군·경과 두 시간여에 걸친 교전 끝에 모두 사살됐다. 또 다른 수명의 테러범은 교육부 건물과 카불시 북부 교정국을 공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프간·파키스탄특사로 이날 파키스탄을 방문한 홀브룩은 12일 카불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아프간에 미군 3만 명을 증파해 탈레반 반군 소탕작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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