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세계화' 9천여명 시위…서울 세계경제포럼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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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공동행동 등 각국 비정부기구(NGO) 회원과 민주노총 등 국내 시민단체 회원들이 13일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회의가 열린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앞에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 동아시아회의에 반대하는 민주노총.전농 등 노동.시민단체와 대학생 등 5000여명(경찰 추산)은 13일 서울 대학로에서 집회를 열고 신자유주의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촉진하는 이번 회의는 한국을 자본의 돈벌이 장으로 만들려는 기도"라며 "이는 전 세계 민중의 삶이 완전히 붕괴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국제 농민운동 조직인 '비아캄페시나'와 일본 교원노조, 아시아 공동행동 등 해외 비정부기구 관계자 170여명도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민주노동당의 단병호 의원은 "자본의 신자유주의는 위험할 만큼 진행돼 있고, 세계는 빈곤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집회가 끝난 뒤 전국노점상연합회 소속 회원 4000여명이 합세해 9000명으로 늘어난 시위대는 퇴계로 등을 거쳐 WEF 행사장인 신라호텔 인근의 장충단공원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시위대는 신라호텔 주변에 배치된 1만2000여명의 경찰을 향해 대나무 막대기를 휘두르고 페인트가 담긴 풍선을 던지기도 했으나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WEF 측은 반대시위에 대해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세계화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경제 발전이 사회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으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혀 왔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민동기 기자<minkiki@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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