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관광 9개월만에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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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파리의 '파리비종' 이나 '시티라마' , 방콕의 수상관광처럼 서울시를 대표하는 명물로 육성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서울 시티투어가 시작 9개월만에 적자누적을 이유로 슬그머니 중단됐다.

더우기 열흘이 넘도록 운행중단 사실조차 제대로 홍보되지 않고 있어 서울시의 관광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진관광.세방관광등 4개 업체로 구성된 서울시티투어 사업부는 오는 9월31일까지 영업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의 '영업 휴지신고서' 를 지난 10일 제출했다.

지난해 9월부터 버스4대를 이용해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3개 코스로 실시되온 시티투어는 이용자수가 최근까지 2천8백80명 (외국인 1천1백63명) 으로 하루 평균 버스1대당 3.1명에 그쳐 그동안 9천여만원의 적자를 내왔다.

사업부는 휴업기간중 기존의 관광코스 조정등 세부적인 보완책을 거쳐 10월1일부터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7월10일부터 운행을 중단한 이후 서울시와 시티투어사업부는 정류장 3곳에 안내문을 붙이는 외에는 아무런 홍보도 하지않는 바람에 시티투어를 즐기려던 내외국인들이 정류소까지 왔다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외국인 투숙객들의 안내를 맡고 있는 김광석 (金光錫.40) 씨는 "시티투어가 중단됐다는 공문이나 연락을 전혀 받지못해 중단된지 열흘이 넘도록 외국인들에게 그대로 투어를 보러가도록 안내를 해왔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관계자는 "휴업기간동안 관광객들을 기존 업계서 운영하는 도심투어를 대신 이용하게끔 유도하겠다" 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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