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표 바쁜 하루 …당선축하宴.補選현장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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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된 이회창 (李會昌) 대표의 22일 하루 일정은 정말 빡빡했다.

그는 청와대로, 충남예산으로, 경북포항으로 말 그대로 '날아' 다녔다.

일정만 바쁜게 아니었다.

그는 모든 행사의 중심에 있었다.

가는 곳마다 "이회창" 과 "대통령" 연호가 함께 했다.

이날 저녁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당선축하연은 경선 후유증 우려를 씻어준 화합의 한마당이었다.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과 나란히 입장한 李대표와 함께 경선에서 탈락한 이인제 (李仁濟) 경기지사, 이한동 (李漢東).이수성 (李壽成) 고문, 김덕룡 (金德龍).최병렬 (崔秉烈) 의원이 전원 참석한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이들 5인은 각자 건배제의를 통해 李대표의 대선후보로서의 장정 (長征) 을 축하하고 대선필승을 외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한동고문은 "3백만 당원이 정권재창출에 흔쾌히 동참, 李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이뤄내자" 며 잔을 쳐들었다.

이수성고문은 "李후보의 대통령당선까지 전 당원이 일치단결, 무거운 짐을 나눠지자" 고 했다.

최병렬의원은 "李후보를 중심으로 모두 단결하자" 며 "이회창선수를 위하여" 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이인제지사는 "우리의 희망 이회창후보 탄생을 축하하는 시간을 갖게 돼 한없이 기쁘다" 며 "당의 단합과 李후보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라고 잔을 높였다.

헤드테이블 중간의 金대통령은 시종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고 金대통령과 李대표등 경선후보 전원이 단상의 축하시루떡을 자르자 장내는 환호와 박수로 물결쳤다.

이에 앞서 李대표는 연설을 통해 "사정상 불참한 박찬종 (朴燦鍾) 동지도 빠른 시일내에 모셔 단합과 결속을 이루겠다" 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金대통령이 축하연설을 통해 "李후보에게 다시한번 뜨거운 축하를 보내자" 고 하자 단하의 李대표는 金대통령에게 정중히 머리 숙여 답례했다.

金대통령은 "문민정부의 개혁정신을 이어받아 세계 중심국가를 이룰 분이 바로 李동지" 라고 시종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아침에는 조홍래 (趙洪來) 청와대 정무수석이 金대통령의 축하사절로 李대표의 서울구기동 자택을 찾았다.

자택 주변에는 경찰관 4~5명이 상주하기 시작했다.

오전의 청와대방문은 주례보고에서 주례회동으로 격상됐다.

李대표는 헬기로 충남예산을 방문, 국회의원 재선거 정당연설회장을 찾았다.

예산군민들은 불볕더위속에 예산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그는 "3金정치가 지금까지 우리의 발목을 잡아왔지만 이제 새시대로 바뀌어야 한다" 며 대선 이슈로 '3金청산론' 을 주창했다.

그런 다음 또 헬기로 포항으로 향했다.

의원과 지구당위원장 20여명이 따랐다.

포항에서 다시 헬기로 상경, 당선자 축하연에 이어 金대통령과 다시 청와대 만찬회동을 가졌다.

李대표의 대통령후보로서의 첫 날은 여권내 권력축이 서서히 이동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최훈.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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