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기 발암물질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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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최근 악취 소동을 빚었던 인천지역 용현동과 남동공단에서 엄청난 농도의 벤젠.톨루엔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국립환경연구원 (원장 金鍾奭) 은 인천시와 공동으로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9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3일 오후4~6시 남구용현동에서 발암성물질인 벤젠이 최고 2백8. 4ppb가 검출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일본 의학계에는 벤젠의 공기중 농도가 5ppb인 상태에 평생 노출될 경우 인구 1백만명당 1백30명이, 21ppb에서 5백50명이 추가로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돼 있다.

벤젠이 이처럼 위험한 물질인데도 제한 기준치조차 없는데다, 인천지역의 경우 지금까지 단한차례 공단지역등에서 벤젠을 측정한 바 없어 주민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환경연구원은 또 같은날 용현동에서 톨루엔이 63.5ppb, 남동공단에서 1백13.7ppb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여천공단에 대한 환경부 조사에선 벤젠이 최고 5.04ppb였으나 평균치는 이보다 상당히 낮았으며, 톨루엔도 남동공단의 7분의1에 그쳤다.

환경연구원은 "이번에 검출된 농도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정도 (벤젠 4천6백80ppb, 톨루엔 2천1백40ppb) 보다 낮다" 며 "악취 발생의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적조사를 펴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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