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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그룹 全임직원 제헌절 정상출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기아그룹은 제헌절인 17일 전 직원이 정상출근하는등 자구노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아그룹 18개 계열사 5만5천여명의 생산.관리직 임직원들은 전원이 정시 출근해 업무를 계속했으나 간혹 임직원들끼리 모여 앞으로의 사태를 걱정하는등 다소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한편 기아 계열사 노조 대표들은 이날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회사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발표해 임직원들이 크게 고무된 표정. …17일 오전8시30분부터 3시간 넘게 열린 노사공동대책회의에서는 노사가 오랜만에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를 연출. 노사합의로 만들어진 최종 발표문에서 회사측이 "16일 발표한 자구노력이 미흡했다" 는 노조의 입장을, 노조는 "상여금 반납, 여름휴가 보류등도 추진하겠다" 는 내용을 각각 수용했다.

특히 회사측에서 거론하기 어려운 김선홍 (金善弘) 회장등 현 경영진의 유지를 노조측이 지지한다는 발표까지 나오기도. …이날 노사공동대책회의에서는 그러나 노조의 주장에 일부 앞뒤가 안맞는 얘기가 있어 회사측에서 어리둥절해하는 표정. 회사가 자구노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을 요구하던 노조가 계열사 매각및 인원감축 문제에 대해서는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게 대표적 사례. 회사측 관계자는 이와관련, 노조의 성의에 고마워하면서도 실현성은 좀더 두고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노사공동대책회의에는 노동부의 기아그룹 담당 공무원이 참석해 눈길. 경영진들과 함께 자리한 노동부 이완영 (李完永) 서기관은 회의석상에서 "노조가 회사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점에 감명을 받았다" 면서 "기아의 정상화를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 고 말했다.

李서기관은 특히 노조가 최근 벌이는 회사살리기 모금운동에 3만원을 기탁하기도.

…아시아 자동차노동조합은 회사운영자금을 지원키 위해 '회사살리기

10억원 마련운동' 을 17일로 3일째 벌이는 중. 노조측은 조합원들이

5만원부터 최고 4백만원까지 성금을 내놓아 17일 현재 3억원의 기금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목표기금이 마련되는 대로 무이자.무기한 조건으로 회사측에

빌려줄 계획. 노조측은 또 25명의 노조 전임자 가운데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모두 생산라인에 투입키로 했다.

…아시아자동차 생산직 근로자 5천4백명 중 소형차.군납차량.대형트럭

생산라인 종사자 1천6백여명은 휴일인 17일에도 특별근무에 나섰다.

이들은 출고예정차량 가운데 프라이드.타우너 등 소형차와 지프, 예맨과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할 대형트럭등 주문이 밀려 있는 차량의 생산에 주력.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는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며 "토요일인 19일에도 이들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될 것" 이라고 설명.

박영수.이원호.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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