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실용] '행복을 찾아가는 나만의 삶, 웰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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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가는 나만의 삶, 웰빙
맹한승 지음, 행복한마음, 229쪽, 1만원

웰빙 열풍이다.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곳 모두에 ‘웰빙’이란 글자를 붙이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시대다. ‘편안하고 안락하게(well) 살기(being)’는 선사시대 이후부터 인간이 추구해온 삶의 목표 아닌가. 왜 새삼스레 웰빙일까.

휴식과 대안적 삶을 주로 다뤄온 ‘휴(休) 칼럼니스트’ 맹한승씨는 미국에서 불어오기 시작한 웰빙 바람이 한국에서 어떤 형태로 실천되어야 할지에 대한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미국에서는 소비 지향적인 문화가 인간적이고 정신적인 문화를 강조하면서 웰빙이 나왔다. 그렇다면 한국적 상황에서는 웰빙을 어떻게 구현해야 할까. 이를테면 가입비가 수십만원 하는 요가 센터에서 요가를 하고, 마사지사에게 피부 관리를 받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뒷산으로 산책을 나가고 제철 채소를 챙겨 먹고 집에서 반신욕을 하는 것이 진정한 웰빙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단순하고 쉬워야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돈을 들여야만 한다는 편견을 버리라고 권한다.

그는 웰빙의 범주를 네 가지로 나눈다. 조깅·수영 같은 체력 단련과 요가나 명상 같은 마음 수련이 합쳐진 심신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 생식이나 제철 야채·과일 섭취 같은 먹거리를 통한 웰빙, 온천욕·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 같은 휴식으로서 웰빙, 음악 감상과허브 키우기 같은 취미 생활로서의 웰빙이다. 웰빙이 어떤 것이냐를 알았다면 그 다음은 방법론이다. 이 책은 절대로 발 마사지 법이나 명상 수련법을 설명하지 않는다. 웰빙을 지향하는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한다는 점만 강조한다.

웰빙이란 자연에 가까워지려는 삶의 태도이며, 과하면 탈이 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적당한 선을 그을 줄 아는 지혜이며, 몸과 마음을 함께 건강하게 만들려는 노력이다. 이 밖에 삶의 무게를 줄이자, 채식을 늘리자, 전통 음식을 먹자, 하루의 피로는 그 날 풀자 등 저자가 제안하는 웰빙 실천 방안도 새겨들을 만하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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