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입양아 '한인 안아주기 이벤트' 훈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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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안아주기’ 이벤트를 펼쳐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릴리아(왼쪽)·노라 양

미주중앙'열심히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 줍시다.'

한인 입양아 쌍둥이 자매가 하룻동안 만나는 한국 사람을 꼭 안아 주자는 취지의 '한국인 안아주기(Hug a Korean Day)' 이벤트를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전 세계 수억 명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스 북’에서 6일 정오부터 7일 정오까지 진행된 이 ‘한국인 안아주기 이벤트’에는 전세계에서 9만3000명 이상이 참가했다.

이 한국인 안아주기 이벤트는 미국 보스턴에 거주하는 한인 쌍둥이 입양아 자매인 릴리안 헥스터와 노라 헥스터(16)양이 한달 전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됐다.

생후 4개월째인 94년 서울에서 보스턴의 헥스터 가족에 입양된 이들 자매는 인터뷰에서 “입양아지만 한국인으로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해 이번 행사를 계획했다”며 "어른이 되면 한국에 돌아가 고아원에서 꼭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자매는 입양아지만 "한글과 한국악기들을 배우며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벤트엔 각양 각색의 지구촌 주민들이 참가했으며 풍성한 댓글이 올라왔다.

'조지'라고 밝힌 참가자는 “뉴욕 코리아타운 인근에서 일하는데 손쉽게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반가워했다. '피터' 라고 소개한 참가자는 “금요일마다 수업에서 만나는 한국인이 있는데 이번 주 금요일에 꼭 안아주겠다”고 적었다.

'마리아'라고 밝힌 참가자는 “과테말라에는 한인들이 많이 안 보여 주말에라도 다운타운에서 찾아봐야겠다”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아무 이유 없이 사람들에게 고마움과 감사, 관심을 표시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인 입양아 자매가 시작한 ‘한국인 안아주기 운동’이 인종과 언어를 넘어 잔잔한 이웃사랑의 모델이 되고 있다.

[ 미주중앙 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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