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유망주 석은미 세대교체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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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여자탁구계의 세대교체를 예고하는 새얼굴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현대의 실업3년생인 석은미 .16일 국가대표 상비군 2차선발전에서 6승1패로 최종선발전에 진입, 차세대 선봉장임을 입증했다.

167㎝의 오른손 펜홀더인 석은미는 청주 대성여상을 졸업하고 95년2월 현대탁구단 창단멤버로 입단,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대표선발전때마다 박해정.유지혜.김분식.이은실등 제일모직 선수들의 강력한 견제에 탈락을 거듭하며 마음고생을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제44회 세계선수권대회 (영국 맨체스터) 개인전에서 루마니아의 베테랑 오틸리아 바데스쿠 (세계32위) 를 3 - 2로 눌러 신고식을 거친 이후 물오른 기량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브라질오픈 개인단식에서는 중국의 왕난 (세계5위).양잉 (세계8위) 과 선배 김무교 (대한항공.세계26위) 를 연파하고 결승까지 올라 대표팀 에이스 유지혜 (21.제일모직.세계20위)에게 석패했다.

이어 지난주 미국오픈 8강전에서 중국계 니샤리안 (룩셈부르크.세계13위)에 3 - 2로 패했으나 1백20위인 세계랭킹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석은미는 특히 한국이 필요로 하는 이질러버 (돌출고무) 전진속공수로 '타도 중국' 의 최적임자로 기대된다.

이질러버 전형은 볼이 바운드된후 낮게 깔려 힘을 앞세우는 유럽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변칙스타일. 73년 사라예보세계대회 우승의 주역 이에리사 현대감독 (43) 은 "공수전환이 유연하고 끈기가 좋아 국제경험만 더 쌓으면 대성할 재목" 이라며 그녀를 칭찬했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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