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강남 재건축 급등 … 서울 아파트값 남고북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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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연초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남고북저’ 현상이 두드러진다. 재건축을 중심으로 강남권 아파트 값이 상승세인 반면 특별한 호재가 없는 강북권은 약세다. 지난해에는 강북이 오르고, 강남은 내리는 ‘북고남저’ 현상이 이어졌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평균 0.07% 올랐다. 2주 전 약세를 보였던 강남권(서초·강남·송파구) 아파트 값이 0.41%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고>

일반 아파트 값(0.04%)이 지난해 6월 넷째 주(0.02%) 이후 8개월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아파트 값은 1.35%나 급등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9㎡는 지난주 5000만원 정도 올라 12억6000만~12억8000만원 선에서 매물이 나온다. 인근 송파공인 최명섭 사장은 “규제 완화 등의 호재로 호가(부르는 값)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호가가 갑자기 급등하면서 거래는 뜸하다.

강북권(-0.58%)은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강북권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했던 소형(전용면적 60㎡ 이하)이 1.15%나 내렸다. 강북구 미아동 북한산SK시티 79㎡는 2억6000만원 선으로, 일주일 새 200만~300만원 내렸다. 인근 석사공인 관계자는 “특별한 호재가 없는 데다 실물경제 침체 여파로 매수세가 줄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0.19% 내렸다. 거래 단절 현상이 이어지면서 파주(-1.04%)·화성시(-0.62%) 등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이 내렸다. 신도시(-0.60%)도 약세다. 판교신도시 입주 여파로 분당(-0.77%)이 많이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2% 올랐다. 반면 수도권과 신도시는 각각 0.25%. 0.59% 내렸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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