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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미국 은행, 非은행系 합병주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미국 은행들의 인수.합병 (M&A) 이 최근 증권회사와 투자은행, 그외 기타 금융회사등 비은행계로 집중되고 있다.

뱅크원이 카드발급회사인 퍼스트 USA를 73억달러에 인수하는가 하면 내셔널은행이 투자은행인 몽고메리 시큐리티사를 12억달러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은행의 다른 금융업무 겸업금지에 대한 연방규제가 느슨해진 데다 증권시장의 활황으로 은행의 자산가치가 불어나 비은행 금융기관들을 인수하기가 더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샌들러 오닐 & 파트너의 대표 크리스토퍼 퀘이컨부시는 "특히 덩치 큰 은행들이 관련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나가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들이 금융업계에 번지고 있다" 고 말한다.

그러나 대규모 은행들의 전체적인 M&A 움직임들은 올해들어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

금융권에 대한 조사.분석을 주로하는 SNL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은행과 저축기관들의 M&A 규모는 1백67억달에 그쳤다.

후반기에도 이런 경향이 지속된다면 은행들의 올해 합병인수액은 지난 95년 가장 많았던 6백74억달러에는 물론 지난해의 3백53억달러보다도 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가 좋아지면 M&A 움직임은 둔화된다.

경기가 좋을 때는 주식의 가치를 높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굳이 회사를 합병해야 할 만큼의 절박함도 없어지게 된다.

또한 뱅크원이나 네이션스뱅크처럼 M&A를 통해 덩치가 커질 만큼 커진 은행들은 또 다른 기업이나 은행들을 추가로 합병할 필요성이 많지 않다.

하지만 투자은행 관계자들중에는 올 연말이나 내년초 쯤이면 M&A열풍이 다시 불어 닥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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