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정치인 3차공판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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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태수 (鄭泰守) 리스트' 에 올라 추가 기소된 정치인 8명에 대한 3차 공판이 14일 서울지법 형사 합의30부 (재판장 孫智烈부장판사) 심리로 열려 이용남 (李龍男) 전한보철강사장.김종국 (金鍾國) 전한보그룹재정본부장등 2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金전재정본부장은 "지방선거 운동기간이던 95년 6월중순 문정수 (文正秀) 부산시장후보 집을 방문해 2억원이 든 사과상자를 전달했다" 고 진술했다.

金씨는 이어 "여지리 (余地里) 한보철강 부산제강소 소장과 동행, 文후보에게 인사를 시키고 명함을 건넸다.

부산시장이 될 사람이어서 잘 보여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고 말해 건넨 돈이 대가성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李전사장은 "정보근 (鄭譜根) 회장으로부터 96년 국정감사에서 김상현 (金相賢) 의원의 국정질의를 무마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국민회의 박정훈 (朴正勳) 의원에게 부탁한 뒤 朴의원으로부터 잘 해결됐다는 연락을 받고 金의원에게 5천만원을 전달했다" 고 말했다.

한편 전의원 최두환 (崔斗煥) 피고인은 "94년 이기택 (李基澤) 당시 민주당대표가 좋은 후원자를 소개해주겠다며 李전사장을 소개해 알게 됐다" 고 주장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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