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홈런.부상 경계령' - 7승 도전 쿠어스필스는 '투수들 무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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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박찬호 (24.LA 다저스)에게 '홈런과 부상

경계경보' 가 내려졌다.

1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박찬호는 16일 콜로라도 원정경기에서 새로운 적을 만난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잘 알려진대로 해발 1천3백에 위치해 있는 '투수들의 무덤' .공기의 저항이 약해 타구가 멀리 날아가고 변화구 구사가 어렵다.

또 메이저리그 구장 가운데 파울지역이 가장 좁아 공격적인 야구가 펼쳐진다.

투수에게 유리한 다저스타디움과는 정반대다.

타자들에게 유리한 쿠어스필드.

올해 홈런 15개를 얻어맞은 박찬호에게는 화약고와 같은 곳이다.

박은 지난해 쿠어스필드에서 구원으로만 네차례 등판해 2와3분의2이닝동안 2개의 홈런을 포함, 9안타 8실점 (7자책) 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방어율이 무려 18.42다.

또 하나의 적은 부상. 로키스의 주축투수들은 올해 모두 줄줄이 부상당했다.

빌 스위프트.로저 베일리.케빈 리츠등이 모두 어깨를 비롯한 근육부상에 시달렸다.

박은 빠른 공이 주무기지만 빠른 공만 던질 수는 없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변화구가 잘 듣지 않는다고 손목이나 팔꿈치에 무리한 힘을 가할 경우 부상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홈런과 부상의 위험. 박이 7승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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