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京畿 빼곤 모두 선두 - 與 대통령후보 競選 중간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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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 경선을 향한 합동연설회 일정이 11일로 절반가량 소화되면서 후보별 우열도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5일부터 실시된 합동연설회는 11일까지 경기, 강원, 충북, 대구.경북, 광주.전남, 부산지역에서 치러졌다. 중앙일보는 지역별로 연설회가 끝난 후 대의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 (부산지역은 12일까지 조사예정) .조사의 표본오차는 그 때마다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대체로 95% 신뢰수준에서 ±5~7% 정도였다. 조사결과 이회창 (李會昌) 후보가 경기지역을 제외하면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 참조〉. 특히 강원, 대구.경북, 광주.전남에서는 오차한계를 감안하더라도 다른 후보들을 압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충북에서는 불안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드러났고, 경기에서는 1, 2위에 훨씬 못미치는 3위를 차지했다. 李후보에게 가장 달갑지 않은 것은 대의원 지지율이 지구당위원장 확보정도에 훨씬 못미친다는 점이다. 경기의 경우 전체 지구당위원장 (38명) 의 절반인 19명을 '내사람' 으로 만들었는 데도 대의원 지지율은 11.4%에 불과했다. 충북의 지구당위원장 8명중 5명을 장악했으나 대의원 지지율은 18.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설후 지지율이 연설전 지지율보다 떨어지는 것도 李후보에게는 문제다. 충북에서는 연설후에 지지율이 7.2% 포인트 하락했고, 경기에서는 6.5%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대구.경북에서는 1%포인트 올랐다. 이인제 (李仁濟) 후보는 이곳저곳에서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에서 1위, 충북.강원에서 2위, 대구.경북과 광주.전남에서 3위를 차지했다. 어느 곳에서든 두자릿수 이상의 대의원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구당위원장 확보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성과다. 연설전후 비교에서도 늘 연설후가 더 좋다. 경기에서는 연설후에 지지도가 10.1%포인트나 올랐다. '이인제 바람' 이 계속 불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한동 (李漢東) 후보도 아직까지는 괜찮은 편이다. 경기.충북에서 1위와 별차이 없는 2위를 차지했고, 강원에서도 웬만한 수준의 지지율 (9.1%) 을 올렸다. 약세지역으로 자체평가했던 대구.경북, 광주.전남에서도 1~3위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4위를 했다. 이수성 (李壽成) 후보는 큰 기대를 걸었던 대구.경북에서 2위에 머물렀고, 1위인 이회창후보와의 격차도 컸다. 강원에서 12.7%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고, 경기.충북에서 4위를 해 다소 고무돼 있다고 한다. 李후보측은 "대구.경북지역 언론의 조사에서는 우리가 1등으로 나타난 데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바람이 불고 있으므로 해볼 만하다" 고 말한다. 호남출신인 김덕룡 (金德龍) 후보도 광주.전남에서 1위 (39.6%) 와 한참 거리가 있는 2위 (15.1%) , 강세로 보았던 경기에서 5위를 차지했다. 金의원측은 그러나 "전국 조사에서는 대체로 2~4위 안에 들어가므로 실망하지 않는다" 고 밝혔다. 경남중 출신의 박찬종 (朴燦鍾) 후보와 부산고를 나온 최병렬 (崔秉烈) 후보는 부산연설회 결과가 다른 곳의 부진을 씻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

<사진설명>

합동연설회가 중반을 지나면서 주자들의 우열이 서서히 드러나는 가운데 11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한국당 경선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단상에 앉아있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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