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캠핑 말라리아 조심 - 올 60여건 발생 긴팔옷.곤충기피제 챙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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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주로 전방 군인에게서 발생해 온 말라리아가 이미 국내에 토착화된 것으로 추정돼 장마 뒤 야외캠핑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의가 요망된다.

현재까지 발생된 환자수는 이미 60여명 이상이며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발생할 환자수는 작년에 발생한 3백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의대 기생충학교실 채종일(蔡種一)교수는“말라리아 유행도를 유지시키려면 모기 7천마리중 말라리아에 감염된 모기가 한마리 이상 있어야 되는데 금년 국립보건원 검사 결과 감염된 모기수가 기준치 이상인 것으로 밝혀져 말라리아가 다시금 국내에 토착화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3일열(三日熱)말라리아는 60년대 전후 학질이라는 이름으로 만연했던 토착 질병. 이후 정부의 박멸사업 결과 70년대 말부터 국내에서는 소멸됐었다.

그러나 93년 7월 파주군에 근무한 군인에서 국내 발생이 처음 보고된 이후 환자 발생이 증가일로를 걷다 재정착화 것이다.

말라리아는 주로 플라즈모디움 속에 속하는 4종류의 기생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림으로써 이들 기생원충이 혈액속 적혈구에 침입해 일어나는 질병이다.

감염된 환자는 40℃이상 오르는 간헐적인 고열.빈혈.비장 종대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다행히 우리나라에 토착화된 3일열 말라리아는 아프리카.동남아시아.중남미등 열대지역에서 유행,수많은 사망자를 내는 열대열 말라리아와는 달리 질병 경과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최선의 예방책은 해당 지역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 현재 주로 비무장지대 군인에게서 환자가 발생하나 인근지역 민간인은 물론 가끔은 철원.동두천 등지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전방지역 근처에서 야외캠핑을 하거나 해당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모기활동이 활발한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만일 외출을 할 때에는 긴팔 옷.긴바지를 입고 노출된 피부에는 몸에 바르는 곤충기피제를 발라야 한다.모기향 등을 사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함은 물론이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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