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필기시험에 772번째 도전한 할머니

60대 후반의 할머니가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772번째 도전해 화제다. 완주군에 사는 차모(68) 할머니가 그 주인공.

차 할머니는 2005년 4월 13일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처음으로 응시한 후 지금까지 771차례나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2일에도 필기시험에 떨어졌고, 이번 주에 772번째 시험을 볼 계획이다. 아파트단지 등을 손수레를 끌고 돌며 휴지 등 생필품을 판매하는 할머니는 생업을 위해서 운전면허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환갑이 넘은 나이에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말·휴일과 국경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아 시험을 보고 있지만, 번번이 30~50점에 그쳐 2종 보통 면허 합격선(60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 동안 필기시험 응시를 위해 구입한 인지대(1회 6000원)만도 모두 400만원을 훨씬 넘는다.

운전면허 필기시험은 객관식으로 40문제가 출제된다. 1일 1회만 응시할 수 있으며, 시험을 컴퓨터로 치르기 때문에 곧바로 결과를 알 수 있다.

전북운전면허시험장 직원은 “필기시험 771회 응시는 면허시험장이 문을 연 뒤 최다”라며 “많은 나이에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의지와 거듭된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