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 자연계 교차지원 힘들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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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고려대.동국대.부산대.전남대 등 40개대가 고3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정시모집의 수능 반영 방법을 최근 바꿨다.

수능 성적표에 나와 있는 각 영역의 표준점수를 그대로 쓰려다 보니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상상 외로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표준점수체계에서는 어렵게 출제된 과목을 잘 본 수험생이 쉽게 출제된 과목을 잘 본 수험생보다 10점 이상 이득을 본다.

이들 대학은 당초 계획을 바꿔 탐구영역 등에서는 백분위를 반영하는 등 문제점을 보완키로 했다. 또 수학이나 과학을 응시하지 않고서도 자연계열에 갈 수 있는 길을 차단하기 위해 가산점을 도입하는 대학도 많아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0일 전국 4년제 대학의 2005학년도 대입 전형계획 가운데 각 대학이 수정.보완해 제출한 수능성적 반영계획을 취합해 발표했다.

◆더욱 복잡해진 대입=전국 200개대 가운데 100개대가 수능 성적을 백분위로 반영한다. 하지만 연세대.성균관대 등 68개대는 표준점수만을 활용한다. 대신 선택과목 반영 비율을 낮춰 선택과목 한 과목이 점수 차를 크게 벌리지 못하도록 보완책을 세웠다.

포항공대.서울대.한양대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혼용하거나 표준점수와 자체 변형점수를 함께 반영한다. 이 밖에 대구예술대.대신대.영산원불교대.중앙승가대는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어려워진 교차지원=자연과학계열 모집단위에서는 건국대.경희대.성균관대 등 114개대가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준다. 경북대는 자연계열을 지원한 수험생이 수리 (나)형을 선택하면 점수를 10% 감한다.

가산점은 ▶공주대.경기대.경희대 1%▶동국대.동덕여대 2%▶강릉대.군산대.가톨릭대.명지대.서울여대 3%▶창원대.세종대.우석대.조선대 5%▶부경대.부산대.한국해양대 10%▶성균관대 20% 등이다.

포항공대.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16개대는 수리 (가)형만 지정해 반영한다. 과학탐구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68개대다.

이에 따라 수리 (나)형이나 사회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이 자연계열로 교차지원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문사회계열은 숙명여대 등 3개대가 수리 (가)형에, 20개대는 사회탐구에 가산점을 준다.

◆표준점수.백분위란=표준점수란 응시 영역과 과목의 응시자 집단에서 해당 수험생의 상대적인 위치나 성취 수준을 나타내는 점수다.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에서 계열별 전체 응시생의 평균 원점수를 뺀 값을 해당 과목의 표준편차로 나누는 복잡한 과정을 통해 계산한다.

또 백분위란 전체 수험생의 성적을 최고점부터 최하점까지 순서대로 배열했을 때 개인성적의 상대적인 위치를 정수 1~100점의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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