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최장집 교수 "몽양 기회주의자 매도는 잘못" - 여운형 생애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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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냉전해체와 북한의 위기라는 시점에서 그동안 기회주의 또는 이상주의로 인식됐던 몽양(夢陽)여운형(呂運亨.1885~1947)의 노선에 대한 재평가가 시도됐다.

오는 19일은 여운형이 저격당해 세상을 떠난지 50주년이 되는 날.몽양여운형선생 전집편찬위원회(위원장 강원룡)는 3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족독립과 조국을 위해 일생을 바친 여운형의 뜻을 기리기 위해'몽양 여운형의 거대한 생애'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와 함께 오는 19일이면 91년 처음 발간된'몽양 여운형 전집'의 완결편(제3권)이 나올 예정. 여운형의 노선과 정치적 실천을 평가한 최장집 교수(고려대.정치학)는“통일이 임박한 오늘의 시점에서 분단의 기원과 과정,당시 활동했던 지도자들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새롭게 이뤄져야만 한다”고 전제하고 여운형은 ▶현실에서 실현가능한 최소한의 목표를 삼은 개혁주의적 민주주의 노선 ▶극좌나 극우가 아닌 온건하고 열린 민족주의 노선 ▶절제와 관용,공존을 추구하는 자유주의-민주주의적 지도자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최교수는“이상과 현실을 결합하고 좌우의 의견을 절충하려는 그의 고뇌를 이상주의나 기회주의로 매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곽보현 기자

<사진설명>

19일은 몽양(夢陽)여운형(呂運亨)이 저격당해 세상을 떠난지 50주년이 되는 날.이 날을 계기로 학계에서는 그의 정치노선을 재평가하는 작업이 활발하다.사진은 3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몽양 여운형의 거대한 생애'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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