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인도다!] 4. "마음 먹으면 당장 휴대전화도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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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당장 휴대전화기도 만들어 팔 수 있다."

돈을 갈퀴로 긁어모은다는 릴라이언스 인포컴의 프라카쉬 바즈파이(사진)사장은 당찼다. 한국과 유럽만 휴대전화기를 제조해 팔라는 법이 있느냐며 각을 세웠다. 뭄바이 교외의 사옥단지인 '날리지 시티(Knowledge city)'에서 만난 그는 "개방과 경쟁으로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됐다"며 "인도 기업들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고 자랑했다. 릴라이언스 인포컴은 '인도 비즈니스 신화'의 한가운데 서있다. 가장 빠르게 크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5월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했는데 가입자가 벌써 700만명이다.

인도 제조업이 약하다고 꼬집자 바즈파이 사장은 "소비자들이 필요하면 휴대전화기도 만들겠다"며 "우리에겐 첨단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즉각 되받았다. 2년 전 공급받던 광케이블이 부족하자 60일 만에 공장을 뚝딱 세워 차질없이 물량을 조달한 건 업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이 회사는 석유.화학 등 10개 계열사를 두고 창업 25년 만에 재계 서열 수위를 다투는 거인으로 부상한 릴라이언스 그룹의 계열사다. 그는 "인허가 왕국(License Kingdom)이라 불리던 정부가 달라지면서 '비즈니스'하려는 의욕도 살아난 게 인도가 얻은 최대 소득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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