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 양식장 20곳 전복 육상양식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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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뭍에서 바닷물로 전복을 대량생산하는데 성공했다.

3일 제주도는 지난해 6월 북제주군애월읍 귀덕종묘배양장등 2군데에서 새끼(길이 3㎝,무게 5g미만)전복 10만마리를 마리당 1천원선에 분양받아 북제주군조천읍신흥리등 20군데 육상양식장에서 기른 결과 90%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금은 길이가 6~8㎝,무게가 60g까지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양식 전복들은 이르면 올해말부터 시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복양식은 2백평의 양식장에서 연간 3천9백만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돼 새로운 양식 어종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이같은 순이익 규모는 9천평의 감귤원 소득과 맞먹기 때문이다.현재 전복값은 수협 위판가격이 ㎏당 8만5천~9만원선이며,시중에서는 13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12억원을 들여 남제주군안덕면화순리등 6군데 육상 전복양식장을 선정,본격적인 대량생산에 들어가 오는 2004년에는 연5백의 양식전복을 생산할 계획이다.해녀들이 채취하는 전복량이 현재 연 39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12배이상 많은 양이다.

제주가 전복 육상양식에 적합한 이유는 바다수온이 사계절 15~20℃를 유지하는데다 수질이 깨끗하고 용존산소(5내외)도 풍부해 전복종묘가 자연폐사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현재 전복 육상양식은 중국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김수완(金秀完)도생산계장은“양식전복은 자연산보다 부드러운데다 대량생산이 가능해 앞으로 소비자들은 싼 가격에 전복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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