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환경현장활동대장인 김경현군 환경에 대한 소중함 느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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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환경현장 활동이란 핵발전소.소각장.골프장등이 있는 곳에서 농촌활동을 통해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활동입니다.” 2일 경북경주군 월성핵발전소 지역으로 떠나는 부산대 환경현장활동대장 김경현(金庚現.23.환경공학과4년)군은 환경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참여도 적극적이라고 뿌듯해 했다.

전국 40여개대 2천여명이 2일부터 9일까지 영광.울진.월성 핵발전소지역과 경기도 포천 병원적출물소각장지역,남양주.가야산 골프장지역,영흥도화력발전소지역등에서 벌이는 환경현장 활동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된다.

“지난해 전국에서 1천여명의 학우들이 함께 했지만 부산대의 경우 40여명만 참가해 안타까웠는데 올해는 1백50여명이나 참가를 신청해 환경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金군은 다른 핵발전소가 모두 가압경수로형인 반면 월성핵발전소는 냉각수에 중수를 쓰는 가압중수로형으로 잦은 중수누출사고로 인해 인근지역의 방사능 오염을 일으켜 기형 소.개.어류등이 종종 발견됐으며 현재도 대형사고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84년부터 91년까지 작동중인 전국의 핵발전소 9기에 대한 정기검사에서 드러난 총 6백건의 지적 사항중 1백20건이 월성핵발전소에 대한 지적으로 불명예스러운 1위를 차지했다는 것.“지난해 환경현장 활동에서 직접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환경문제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전사회적인 문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또 1년 내내 환경문제의 위험성이 존재하는 만큼환경현장 활동은 농촌활동과 달리'농번기'나'농한기'가 없어 지역주민과의 지속적인 교류가 필수적입니다.” 현재 환경공학과 학생회장이기도 한 金군은 환경문제와 같이 과학기술의 발전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싶어 졸업후에도 관련 대학원으로 진학할 예정이라고 했다.

金군은“환경문제는 골프장.소각장등 삶의 현장 곳곳으로 확장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지역이기주의로 매도되며 왜곡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도 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가정하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부산=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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