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수골프클리닉>퍼팅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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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골프를 처음 배울 때 대개 7번이나 다른 숏아이언으로 스윙을 익힌다.물론 클럽 구분 없이 이것 저것 마구 연습하는 성미 급한 골퍼도 있겠지만. 효율성을 따진다면 클럽 하나로 집중적으로 연습하는게 바람직하다.라운드 경험이 있는 골퍼라면 18홀을 도는 동안 14개의 클럽이 모두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다.사실 아직 1백타를 깨지 못한 초보자라면 퍼터와 미들아이언.샌드웨지만 있으면 충분하다.

골퍼에게 1백이라는 숫자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머리를 올린지 몇번 만에 혹은 몇달 만에 1백타 벽을 깼느냐가 자랑거리가 되기 때문이다.1백타를 깨기 위한 왕도는 없다.오로지 연습뿐이다.

그러나 지름길이 있다.그린플레이,즉 퍼팅이다.1백타를 깨지 못한 골퍼들의 공통점은 스윙도 어설프지만 그린 위에서 엉뚱한 사고를 친다.공을'홀'에 넣지 못하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타수만 늘어나는 것이다.

원인은 연습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퍼팅의 거리감을 정복하지 않고서는 1백타 돌파의 꿈은 요원하다.

'하수'일수록 퍼팅을 하찮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레슨프로들도 퍼팅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퍼팅은 정형화된 틀이 없고 아무렇게나 넣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퍼팅에도 기본은 있다.기본에 충실할때 들어갈 확률은 높아진다.초보자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퍼팅의 기본요소로 공의 위치,양팔의 구도,그립각도,어드레스때 체중배분,퍼터헤드의 궤도등을 꼽을 수 있다.

퍼팅도 다른 샷과 마찬가지로 공의 위치가 중요하다.공 위치에 따라 당겨치기도 밀어치기도 한다.어드레스때 공 위치는 왼쪽 눈 바로 밑에 둔다.공과 왼쪽 눈이 수직선 위에 올 수 있도록 자세를 잡는 것.양손의 그립위치도 수직선 좌우로 벗어나서는 안된다.공 위치는 퍼팅거리에 관계 없이 항상 일정해야 한다.

또 양 어깨,양 팔,양 손 그립이 이루는 5각형 구도를 잘 갖추어야 한다.5각형 구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5각형 구도가 중요한 것은 시계추 운동을 정확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시계추 운동은 어깨회전만으로 이루어지는 퍼팅 스트로크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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