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만 5개 세운 쾌거! '거가대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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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남쪽 끝에 세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대한민국 수출의 전진기지 부산항과 남해의 아름다운 섬 거제도 8.2km가 해상과 해저로 이어진다(사진·上). 한국에서 처음으로 건설되는 3주탑 사장교는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비경과 어우러지며 남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다. 해저에 건설되는 침매터널은 한국 토목공사 사상 5개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토목공학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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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매터널은 일반적으로 바다 밑 단단한 지반을 뚫어 만드는 굴착 해저터널과는 다르다. 육상에서 제작한 조립식 콘크리트 박스를 바다에 가라앉혀 수압 차를 이용해 연결한 뒤 수중에 묻는 첨단 신공법이다. 난공사다. 현장 수심이 48m. 잠수부도 없다. 오로지 GPS에 의존해 길이 180미터, 무게 4만 5천톤의 거대한 콘크리트 터널 박스가 바닷속에서 연결된다. 허용오차는 2cm다. 기후조건도 변수다. 파고가 0.4m 이하여야 공사가 가능하다.

시공사인 대우건설 구임식 단장(사진·右)은 거가대교 침매터널 공법이 다섯개의 세계기록을 세웠다고 말한다.

"첫째, 조립식 터널블록 한 개의 길이가 180m로 세계에서 가장 깁니다. 둘째는 건설구간의 수심이 48m로 침매터널 공사 중 가장 깊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갯벌처럼 매우 약한 해저기반 위에 건설되는 최초의 침매터널입니다. 넷째는 내해가 아니라 풍랑이 거센 외해에 설치되는 최초의 침매터널입니다. 다섯째는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세계최초로 '더블 세그먼트조인트(Injectable W/S + Omega)' 라는 이중 접합 방식으로 터널 블록을 연결했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터널이라고 자신합니다."

2010년 개통을 목표로 한 부산~거제간 연결도로는 1일 현재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침매터널은 7개의 함체가 연결돼 총 연장 3.7km 중 1.2km가 완성됐다. 구 단장은 "이번 침매터널 공사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저터널 시공 노하우를 축적하게됐다" 며 향후 이 침매터널이 공법이 한·중, 한·일 해저터널에 적용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뉴스6' 1주년을 맞아 '오션실크로드'라 불리는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공사 현장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주기중 기자 · 영상=도규만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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