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수산 기념궁전에 한국산 가구 배치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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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이 김일성(金日成)시신을 안치한 금수산기념궁전 개조작업의 일환으로 남한 가구업체가 제조한 침대.소파등 각종 가구를 반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고위당국자는 29일“북한이 국내 업체인 에이스침대로부터 받기로 한 1백만달러 상당의 가구중 일부를 성역화 작업이 완료된 금수산기념궁전에 비치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4월말 북한의 조선56무역회사와 침대등 가구 5백29개(1백만달러)를 북한에 보내고 이에 상당한 북한산 원목을 반입한다는 구상(求償)무역에 합의했던 에이스침대는 6월초 관계자들을 북한에 보내 구체적인 반입.반출일정을 협의했다. 이 당국자는“이번 에이스침대의 가구들은 오는 8월15일께 인천~남포항로를 통해 북한으로 반출될 예정”이라며“북한이 성역으로 여기는 금수산의사당에 남한산(南韓産)가구를 비치하려는 것은 매우 예외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북한의 이번 조치는 달러등 경화(硬貨)부족으로 금수산의사당 성역화 작업에 필요한 물품들을 외국으로부터 직접 구입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안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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