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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권반환식 VIP 경호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홍콩의 주권반환식에 VIP경호 비상령이 떨어졌다.

중국 건국이후 최대행사로 평가되는 이번 반환식에는 중국의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과 리펑(李鵬)총리,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찰스 왕세자,각국의 축하사절등 세계 최고위급 VIP가 모습을 드러낸다.

국가주석과 총리가 동시에 참석하는 중국측은 부총리급인 국무원 비서장 뤄간(羅幹)을 이미 지난 20일 홍콩에 파견해 본격적인 행사점검에 들어갔다.

이들 사전점검 대표진에는 중국공안부와 국가안전부등 정보및 요원경호를 책임지는 부서의 고위 관계자들이 총망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호의 최종 책임은 역시 홍콩경찰당국의 몫이다.

홍콩경찰은 반환식 행사장소인 완차이 컨벤션 센터에 대한 철통 경호작전에 들어갔다.경찰은 현재 이 건물을 최첨단장비로 샅샅이 검색하고 3백여명의 보안요원을 상시 배치,엄중 경비를 하고 있다.

또 수중수색대도 편성돼 물속까지 24시간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

행사당일인 30일에는 이 부근을 특별봉쇄구역으로 설정하는 한편 인근 도로에서 컨벤션 센터에 이르는 도로에 충격완화 장치인 수마(水馬)를 설치할 예정이다.

가로 2m,세로 1.5m 크기의 이 수마는 난방용 스팀 형태의 철관(鐵管)에 물을 담아 만든 것으로 폭탄테러 발생때 파괴력을 줄일 수 있도록 특수 고안한 장치다.홍콩경찰은 수마 7백50개를 사용할 계획이다.

홍콩당국이 동원하는 경찰병력은 모두 1천5백여명.이 가운데'남모자(藍帽子)'라는 특수경찰 병력은 VIP들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밀착경호를 하게 된다.

국가원수급 지도자 또는 그에 준하는 요인에게 홍콩당국은'G4'등급을 부여,24시간 맨투맨식의 경호를 할 예정이다.

홍콩경찰과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사전 경호작업을 준비중인 중국은 27일 행사장소인 컨벤션센터에서 홍콩경찰과 예행연습을 마쳤다.

중국은 특히 江주석과 李총리등이 일단 홍콩에 인접한 선전(深수)에 도착한 뒤 육로를 통해 홍콩으로 진입하는 점을 감안해 홍콩~선전간 공조체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지도자들의 홍콩진입시 발생할지도 모를 시위에 대응할 특별작전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경찰도 특히 행사 당일 예상되는 시위에 대비,미국에서 교관을 초빙해 시위대 해산법과 체포술등을 오래전부터 익혀둔 상태다. 홍콩=유광종 기자

<사진설명>

홍콩반환 행사를 앞두고 28일 경찰 특수부대 요원들이 주권반환식 행사가

벌어질 컨벤션센터 주위의 맨홀등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 홍콩=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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