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장마철 안전관리 허술 - 외벽 갈라진 청주 대성아파트등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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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도 충북도내 재해위험지구 대부분이 뚜렷한 대책없이 방치되고 있다.도는 충주시이류면검단리등 재해위험지구 11곳과 경부고속철도현장등 대규모 공사장 9곳등 20곳을 위험지구로 지정했다.그러나 당국의 관리가 미봉책에 그쳐 대형사고의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94년6월 붕괴위험으로 주민퇴거 명령이 내려진 충북청주시상당구대성동 대성아파트는 장마철 최대 재난위험시설중 하나.전체 6개동 80가구인 이 아파트는 다동과 마동의 경우 외벽체 곳곳이 어린이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갈라져 있다.그러나 시는 매년 장마를 앞두고 빗물에 의한 침하를 막기 위해 마동과 다동 옹벽 윗부분을 비닐로 덮어두었으나 올해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청주시상당구용암동 뉴월드코아 건축현장도 재해위험시설중 하나다.백화점 건립을 위해 1천5백평의 대지를 지하 25까지 파내려간 이곳은 흙막이공사가 안된 상태에서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지 두달째다.

이 때문에 인근 도로는 지반침하로 너비 1~5㎝ 길이 9의 틈이 생겼다.그럼에도 시는 인근 10층짜리 충청매일 사옥의 붕괴를 우려,이곳 입주자들에 대해 23일 대피명령을 내렸을 뿐 근본적인 대책은 세우지 않고 있다.

충북청원군강외면정중리 ㈜흥농종묘 육종연구소는 95년8월 대규모 침수피해를 입었고 올해도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잠수교,낮은 제방등으로 수해위험이 높은데도 아예 재해위험 집중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이에 대해 도관계자는“예산이 충분하지 못해 상습침수지역 주민이주 같은 일부 사업은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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