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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절반 경제에 할애 … 패널들과 입씨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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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TV로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원탁대화’를 ‘실무형 토론’으로 끌어갔다. 부드러운 이미지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의 취지와 각종 현안과 관련해 대통령의 위치에서 설명하려 애썼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다양한 수치와 경험도 제시했다.

이러다 보니 ▶고환율 정책 ▶4대 강 살리기 등 일부 논란이 있어온 정책에 대해 설명할 때 이 대통령은 “김(민전) 교수님 같은 분들도 이렇게 오해하고 계시니 국민은 더 할 것”이라며 패널의 주장을 반박했다.

용산 농성자 사망사건과 관련해 패널인 서울대 조국 교수가 경찰청장 후보자인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문책 필요성을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이번 문제도 앞뒤 가리지 않는다고 (문책부터) 하면 공직자는 누가 일하겠느냐”고 다소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다른 패널이 여당 내 계파갈등을 지적하며 “‘미국처럼 화합정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그런 말하는 사람이 미국수준이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오후 10시에 시작된 이날 토론은 당초 계획했던 90분을 넘겨 100여 분 동안 진행됐으며 이중 절반 가까운 50여 분이 경제 살리기 문제에 집중됐다.

당초 이 대통령은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방송국에 도착했지만 스튜디오와의 배색을 고려해 보라색으로 바꿨다.

남궁욱·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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