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R. 오디오 급속 退潮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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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표적인 가전 수출품의 하나였던 VCR가 내수.수출 모두 급속도로 줄고 있다.청소년층을 주고객으로 삼아 최근까지 호조를 보였던 오디오제품도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첨단기술을 동원해 만든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와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의 등장으로 이들 제품이'구식'으로 분류되며 소비자들의 눈길이 점차 멀어지는 때문이다.게다가 올들어 가전제품의 대명사격인 컬러TV 생산이 상반기중 11.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등 전체 가전제품 시장이 5%정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도 이들 제품의 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다.

전자산업진흥회는 VCR의 경우 지난해 9백91만5천대가 생산돼 95년에 비해 23.9% 줄어든데 이어 올상반기에도 2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이어 올 하반기에도 18%정도 생산이 줄어드는등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디오 역시 지난해 시장규모가 5천6백여억원으로 95년에 비해 13%정도 줄었으며,올상반기에도 6%이상 줄어들 전망이다.지난해말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내며'주머니속의 오디오'로 각광받던 카세트 제품도 6월들어 주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부진은 ▶불황에 따른 가전제품의 전반적인 수요감소와 함께▶신제품 개발에 따라 제품수명이 한계에 이른데다(VCR)▶수입 외제품과의 힘겨운 경쟁(오디오)등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오디오는 각종 멀티미디어 제품의 보급이 늘어나며 순수 음향기기에 대한 수요가 예전만 못한 것도 수요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전자산업진흥회의 박재린(朴在麟)상무는“DVD등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 등장과 경쟁력 약화등에 따라 이들 제품이 급속도로 퇴조하고 있다”며“전자산업의 구조전환기를 잘 넘기려면 품목과 공정의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주요 가전업체들은 이들 제품의 생산을 대폭 줄이는가 하면 해외시장을 겨냥해 생산라인의 해외이전도 급속도로 추진하고 있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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