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 수위 높여가는 反이회창 그룹 '불공정' 추가공개등 압박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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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의 반(反)이회창(李會昌)대표 진영은 강경일변도다.李대표가 25일 연이틀째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으나 반李측은“어림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민주계 주도의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서청원(徐淸源)간사장은“李대표가'대표직 문제는 순리대로 처리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즉각 사퇴하라는 우리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徐간사장은“李대표가 26일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정발협과 6인주자들은 27일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강력대처 입장을 표명하고 李대표의 불공정사례도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발협은 지방에서도 李대표 공격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25일엔 대전.광주.대구 세곳에서 대규모 대의원 집회를 갖고 李대표의 불공정 사례를 제시하며 대표 사퇴의 당위성을 적극 홍보했다.이같은 행사는 27일까지 계속된다.

정발협과 6인주자측의'1차 연대'도 선보였다.이재오(李在五)정발협 기획단장과 6인주자 대리인들인 강성재(姜聲才).이신범(李信範)의원,안상수(安相洙).유제인(柳濟仁)위원장,허세욱(許世旭).김길홍(金吉弘)전의원은 李대표가 사퇴시한(26일)을 넘길 경우'중대사태'가 발생할 것임을 경고했다.

이신범의원은 설명을 요구받고“경선이 공정해야만 경선참여의 의미가 있다”며 6인주자들의 집단적인 경선불참을 시사했다.

이재오의원은“경선불참의 다음 수순으로 분당(分黨)까지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나친 강성(强性)에 반대하는 이인제(李仁濟)지사측의 柳위원장은“다른 주자들쪽의 각오가 대단하다.엄포성 제스처만은 아닌 것같다”고 전했다.

반李진영은 李대표가 26일에도 가만히 있을 경우 곧바로 전국위 소집을 위한 서명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본지 6월25일자 1,5면 참조〉 전국위 소집은 李대표에 대한 일종의 불신임을 의미한다.전국위 소집은 당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다른 대표를 지명해 달라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반李측은 전국위를 열 경우 전당대회 일정조정 동의안도 제출할 방침이다.“李대표가 너무 오랫동안 프리미엄을 누렸으므로 공정한 경선을 치르려면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경선일이 연기돼야 한다”(許전의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반李측은 그러나 상황이 여기까지 전개되기 전에 李대표 사퇴문제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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