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화해 제스처로 서한을 보내 교류의 물꼬를 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3개 이상의 편지 초안이 작성된 가운데 이 중 하나는 미국이 이란 정부의 전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만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다른 초안은 이란 정부에 대해 자국의 빈곤한 상황과 주변국의 경제적인 풍요를 비교해 보라고 하면서 테러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서한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란 정책 검토 작업의 하나로 마무리된 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오바마 당선 축하 서신에 대한 답신 형식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이니에게 직접 보내거나 일반에 공개될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서한은 미국의 대이란 정책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가 되고, 양국 간 직접 대화를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오바마는 26일 알아라비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해 우호적인 접근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마디네자드도 28일 “미국이 진정한 변화를 보이면 환영할 것”이라고 말해 양국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박경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