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한한 미국 평화연구소 한반도담당 연구원 스콧 스나이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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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4자회담을 위한 예비회담 주요 의제는 대북 식량지원및 경제제재 완화문제가 될 것입니다.” 서울포럼 초청으로 서울에 온 미국 연방의회 산하 평화연구소 한반도담당 연구원 스콧 스나이더(37)는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식량지원에 큰 기대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스탠리 로스 미 국무부 아태차관보(전 평화연구소장)의 브레인으로 평양을 세차례 방문했다.하버드대에서 아시아 지역학을 전공한 그는 연세어학당등에서 1년간 공부해 한국사정에도 밝다.

스나이더는 북한이 4자회담 참여로 입장을 바꾼데 대해“항상 한국을 배제하려고 노력해왔으나 남북대화없이 북.미관계 진전도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따라서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한.미 양국은 뭔가 주기보다 끈기를 갖고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대북지원과 관련,스나이더는“미국이 재정적으로 북한을 지원할 여력이 없다”고 단언했다.더 중요한 것은 한국 여론과 한국정부의 태도라는 것이다.

스나이더는 또 4자회담이 진전된다고 해서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가 가까운 시일안에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입장도 밝혔다.우선 미국의 적성국 교역법이 없어져야 되기 때문이다.스나이더는 그러나 “북한이 옳은 방향으로 계속 간다면 보상 차원에서 경제제재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미국입장”이라고 전했다.

4자회담의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미군철수 문제에 대해서도 스나이더는 “북한이 처음부터 주한미군 문제를 공식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북한은 이 이슈의 중요성을 감안해 비공식 채널로 의사를 타진한 후 의제로 채택해나가는 다단계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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