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청소년축구대회>프랑스에 4대2 완패 16강 진출 어려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한국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16강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한국은 19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칭 사라와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예선B조 2차전에서 프랑스에 4-2로 패배했다.

한국은 후반에 박진섭(고려대)이 2골을 뽑아내며 맹추격에 나섰으나 전반에 내준 3골을 만회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이로써 한국은 1무1패(승점1)의 전적을 기록,마지막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이겨야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그러나 한국이 1차전에서 프랑스에 3-0으로 완승한 브라질을 이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한국이 전반 초반 10분동안 3골이나 내줘 패배한 것은 벤치의 작전미스였다.박이천 감독은 장신을 이용한 사이드돌파가 위력적인 프랑스전에서 포워드 박진섭을 스위퍼로 돌리고 윙플레이어인 장신 김도균을 스토퍼로 돌리는등 초강수를 썼다.

장신공격수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이미 몸에 익은 위치를 벗어난 이들은 제위치를 찾지 못했고 앙리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했다.

프랑스 공격수들의 키만 생각했지 이들의 발이 빠르다는 것을 생각지 못한 결과다.박감독 스스로도 앙리를 묶는데 심재원을 썼어야 하는 것을 잘못 판단했다고 인정했다.그 결과 앙리와 트레제게는 빠른 발로 한국 진영을 유린,초반 10분동안 3골이나 뽑아내 한국팀에 재기불능의 타격을 안겼다.

앙리와 트레제게는 전반 1분10초,2분18초 미처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한국수비수들을 따돌리고 거의 노마크 찬스에서 각각 한골씩을 뽑아냈다.8분뒤에도 앙리는 미드필드에서 패스된 볼을 왼쪽 사이드로 치고 들어가 뛰어나온 한국 GK 정유석을 제치고 가볍게 슈팅,세번째로 한국 골네트를 갈랐다.후반 7분에도 트레제게는 한골을 또 뽑아냈다. 원톱 정석근(아주대) 대신 스위퍼 박진섭을 최전방에 내세우며 총공세에 나선 한국은 후반 9분 한골을 만회했다.이관우가 미드필드부터 치고 들어가 프랑스 GK와 1대1 상황에서 옆으로 함께 달려가던 박진섭에게 패스한 것을 박이 그대로 오른발로 슈팅,프랑스 골네트를 갈랐다.후반 24분에는 프랑스 골문을 향해 치고 들어가던 박진섭이 상대선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두번째 골을 뽑았다.한국은 이후 골이나 다름없는 결정적 슈팅을 두차례나 날리는등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4골을 만회하기에는 때가 늦었다. 쿠칭(말레이사아)=제정갑 기자

◇예선 2차전프랑스 4 3-01-2 2 한국 (1승1패) (1무1패) 박진섭(후9 이관우 후24 PK)트레제게(전2,후7)앙리(전1,전10)

상대 마크맨 선정 실수 ▶박이천 감독=김도균.박준홍에게 프랑스 공격수를 전담마크시킨 것이 실수였다.프랑스선수들이 장신인 것만 생각했지 발이 빠르다는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MF활약 살아나 승리 ▶훌리에 제라르 프랑스감독=더 많은 골찬스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해 아쉽다.브라질전에 비해 MF의 활약이 살아난 것이 승리의 원인이다.

<사진설명>

박진섭이 골문을 향해 치고 들어가는 순간 프랑스 수비수 실베스트르가 뒤에서 솟아오르며 반칙하고 있다.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박이 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쿠칭=김철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