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시식.시음회 확산 - 백화점들, '고객 발길을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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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요즘 백화점을 찾으면 전보다 뭔가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특히 정문이나 잡화를 파는 1층 또는 지하 매장이 심하다.

입구에는 미끈한 몸매의 도우미가 판촉 인쇄물을 나눠주느라 소매를 붙잡는다.

매장에 들어서면 공짜로 먹고 마시고 써볼 수 있는 상품이 곳곳에 즐비하다.“한번 마셔보세요”라고 목청을 돋우는 매장 직원들의 성화는 재래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불황에 따른 매출부진이 백화점 분위기를 이렇게 바꿔놓고 있다.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에서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식품매장에서 팥빙수.냉커피.미숫가루.육각수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시음.시식하도록 하는 행사를 수시로 열고 있다.

기초화장품 전문매장에서는 각종 화장품을 발라보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피부 타입을 무료로 측정해 주기도 한다. 잡화매장에서는 간단한 구두 굽갈이나 우산.시계 부품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는 곳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0회 정도이던 무료 시음.시식회를 이달엔 20회 정도로 늘렸다.

햄.바비큐.족발.냉동만두.냉동식품 외에 신제품 소스류.냉면.메밀국수의 무료 시식회와 커피.와인.위스키.칵테일.과즙음료의 무료 시음회도 수시로 열린다.

신세계백화점은 커피.냉동식품.김치.젓갈류외에 치즈.와인.과자류 무료 시음.시식회를 1주일 평균 12회 이상 갖고 있다.

이런 행사를 위해 따로 도우미를 동원하는 백화점도 늘고 있다. 이종태 기자

<사진설명>

백화점들이 무료 시음.시식 행사를 늘리면서 고객 붙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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