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취임 100일 맞은 이회창 대표 혹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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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0일 취임 1백일을 맞는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 대표에 대한 야당쪽의 평가는 냉혹하다.한마디로'정치력 부재의 아마추어'라는 혹평이다.

대표라는 특권적 지위를 이용,당내의 세(勢)를 어느 정도 얻는데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일반 대중의 지지도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말이다.

김경재(金景梓)국민회의 홍보위원장은 19일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지난해 12월 19%대에 이르던 지지율이 계속 급락,최근에는 16.5%로 떨어졌다”며“李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법대로'의 대쪽 이미지마저 퇴색해버렸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또'李대표의 7대 업적(?)'이란 보도자료를 내고 그의 실책을 조목조목 비난했다.'대선자금 공개불가'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을 비롯,민생문제로 정부와의 잦은 마찰,대표직 고수,지정기탁금제 고수,김현철씨 위증고발 부결및 임시국회 개회불응,지역주의 조장,최대규모의 사조직 관리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자민련의 비난은 한층 수위가 높다.

'이회창 대해부'라는 내부 문건까지 작성,李대표의 과거행적과 실수등을 꼬집고 그를'정치 풋내기의 사상검증 안된 오류''수양버들'이라고 규정지었다.임시국회 개회 지연도 李대표의 책임으로 돌렸다.

심양섭(沈良燮)부대변인은“조속히 여야 동수의 특위를 구성하고 국회를 열지 않는다면 그는 이제 한국최고의 카멜레온적 기회주의 정치인으로 변질했다는 혹평을 면치못할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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