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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달에 2억원어치 팔아요' - 케이블TV 홈쇼핑호스트 이유진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새로운 첨단 직종으로 각광받는 케이블TV 홈쇼핑 호스트 국내 1호.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지난해 혼자서 18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만든 당찬 여성.미모와 낭랑한 목소리에'끼'도 많은 방송인. 이유진(李有眞.28.사진)씨는 95년 LG한국홈쇼핑 개국과 함께 실시한 국내 첫 홈쇼핑 호스트 모집에서 9백명의 경쟁자를 누르고 15명의 합격자에 뽑힌 파워 우먼이다.

홈쇼핑 호스트란 케이블TV방송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전화로 주문받아 물건을 파는 신종 직업. 그녀는 수습교육후 사실상 근무 첫 해인 지난해 회사 전체매출의 8% 상당인 18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해 자기회사에서 최고 호스트가 됐다.당시 그녀가 소개한 상품중 자동차 코팅세트는 최다 판매기록까지 세웠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월평균 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호스트 여왕'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1주일에 4천만원 어치의 물건을 거뜬히 판매한 셈.연봉 1천9백80만원으로 경력 2년차로선 많은 편이라고 한다.MBC에 고정프로그램을 갖는등 방송출연제의가 줄을 잇고 있다.

“직장생활에서 기혼이 자랑은 아니죠.그러나 여성 스스로 결혼을 직장과 연계시켜 주눅들면 안됩니다.가족들의 도움이 제일 필요하지만 스스로 이겨내는 프로근성이 있어야 하죠.” 95년 4월 결혼한 뒤 서울사당동 한 아파트에서 시누이 2명,시동생 3명등 모두 여섯 식구와 함께 사는 그녀가 말한 기혼여성의 직장관이다.

李씨는 매주 화요일 오전 케이블TV'45번 채널'을 통해 패션모델 유혜영과 공동으로'보석 명가'프로를 1백%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방송직전에 소개할 상품을 수십차례 작동해 봅니다.방송중 작동이 안되거나 상품에 대해 잘 모르면 안되기 때문이죠.또 방송후 남편으로부터 잘못된 점을 듣거나 미국 홈쇼핑채널인'QVC'의 비디오도 항상 봅니다.” 李씨는 95년 6월 입사후 이같은'예습과 복습'을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90년 한양여전 의상과를 졸업한 뒤 5년간 의류업체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그녀가 신종 직업인 홈쇼핑 호스트를 생각한 것은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남편 정연승(鄭然勝.32.동원그룹)씨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鄭씨는 결혼 직후부터 그녀에게 위트 넘치는 말솜씨등을 살려보라며 LG한국홈쇼핑 입사를 적극 권유했다.

“그동안 소비자 욕구에 맞는 상품이 제게 많이 찾아왔다”며 겸손해하는 그녀는“소비자 입장에 서서 상품판매보다 정보제공 차원에서 방송에 임한다”고 말한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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