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값 한달 새 130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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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휘발유 값이 한달 새 L당 약 13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는 70원가량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www.opinet.co.kr)에 따르면 26일의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419.96원이었다. 근래 최저치였던 지난해 12월 30일(1287.45원)보다 132.51원 올랐다. 경유는 26일 L당 1335.54원으로 지난해 연말에 비해 67.09원 뛰었다.

세금이 오른 게 주 원인이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물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를 10% 내렸다가 올해 1월 1일에 되돌렸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L당 82원, 경유는 57원의 인상 요인이 생겼다. 그러나 기름값은 1월 1일자로 단박에 뛰지 않고 서서히 올랐다. 주유소들이 세금이 오르기 전인 지난해 12월 공급받은 물량을 올 들어서도 계속 팔면서 세금 인상분을 판매가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갔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것도 기름 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 값은 지난해 말 배럴당 36달러에서 최근 52달러로 44% 뛰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가 정유공장을 신·증설하고 있어 휘발유 공급이 점점 늘고 있다”며 “환율이 안정되면 올 1분기에 국내 휘발유 값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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