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건 청첩장' 결혼 초대문구 인쇄 빨면 지워져 재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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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회사원 최형모(31)씨는 지난달 친구의 청첩장을 받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흔한 종이 청첩장이 아닌 빨간 손수건 위에 결혼식 초대문구가 인쇄된 손수건 청첩장을 건네받았기 때문.게다가 손수건 청첩장은 빨면 초대 문구가 지워지기 때문에 세탁후 손색없는 일반 손수건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을 보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새로운 삶의 시작인 성스러운 결혼식에 초대하는 내용을 담은 청첩장.하지만 종이로 만든 청첩장은 읽고난 후엔 처치 곤란한 쓰레기가 돼버리기 일쑤.인생의 새출발을 알리는 종이를 함부로 버리는 것이 번번이 찜찜했던 최씨는 재활용이 가능한 손수건 청첩장을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최근 아들을 결혼시키면서 손수건 청첩장을 보낸 이순자(62.서울서초구방배동)씨도“주변에서 청첩장이 인상적이라며 따로 전화를 걸어오기도해 흐뭇했다”고 말했다.

이'환경 손수건 초대장'은 지난 4월부터 ㈜벧울상사(02-294-3632~4)가 내놓은 아이디어 상품.결혼 청첩장 뿐만 아니라 회갑연 초대장이나 개업 안내장등 문구를 달리 해 활용되고 있다.'환경보호'라는 명분과'이색적'이라는 효과가 더해지며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격은 봉투 인쇄를 포함해 1장에 2천원.종이 청첩장 가격이 3백원에서 1천원 수준인 것에 비하면 비싸지만 손수건값과 비교할 때 싼편.순면 60수 코마사로 만들어진 손수건 초대장의 디자인은 13가지 종류.보통 손수건의 디자인에 비해 크게 뒤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지영 기자

<사진설명>

한번 세탁으로 인쇄된 초대 문구는 깨끗이 지워져 일반손수건으로 사용이 가능한 손수건 초대장. 나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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