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상여금 작년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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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올여름 상여금및 휴가비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상여금이나 휴가비가 성과급 개념이 아니라 고정급 성격을 띠고 있는데다 기업주들도 직원들의 사기를 감안해 휴가비는 가급적 줄이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중견 또는 중소기업중에는 여름철 정기상여금 지급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거나 지난해보다 삭감하겠다는 곳도 있었다.물가가 오른것 등을 감안하면 올 여름 휴가철 샐러리맨들의 주머니는 지난해보다 얄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의 올 여름 상여금.휴가비및 기간등은 지난해와 비슷하나 같은 그룹이라도 영업실적에 따라 계열사별,또는 같은 회사라도 사업본부별로 상여금을 달리하는 그룹이 많다.

주요 대기업들의 올 여름 휴가철 상여금은 지난해와 비슷한 월급여(기본급 또는 총액 기준)의 50~1백50%이나 1백%가 가장 많다.

또 휴가비는 20만~50만원,휴가기간은 보통 4~6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름휴가 상여금으로 7월중순께 본봉(식비.가족수당 제외)의 50%를 주고 계열사별로 상반기 경영실적을 평가해 별도로 70~1백20%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휴가일수는 5일. 현대그룹은 계열사마다 1백%의 정기 상여금을 휴가철에 지급하고 자동차.중공업.정공의 경우 25만원씩 별도 휴가비를 지급한다.

LG그룹의 경우 계열사별로 6월이나 8월에 1백%의 정기상여금을 지급하며 별도의 휴가비는 지급하지 않는다.

또 대우그룹은 정기상여금외에 계열사별로 20만~5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한다.

이밖에 선경.기아.한화.롯데등 주요 그룹의 올여름 상여금및 휴가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중견기업 상당수는 어려운 경영여건 때문에 상여금 지급계획을 세우지 못한 곳이 많다.

진로그룹의 경우 5월 정기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했으며 7월 정기상여금 지급여부도 불투명한 상태. 중소기업은 사정이 더 어렵다.

많은 중소기업은 3~4일쯤 휴가를 주지만 정기 상여금 외에 별도의 휴가비를 주는 곳은 거의 없다. 이영렬.유권하.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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