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뚝뚝 떨어져도 적립식 펀드는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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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적립식 펀드가 전천후 펀드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락장세에서도 적립식 펀드로 돈이 유입되면서 지난해 말 2000억원 수준이던 적립식펀드 규모는 지난달 말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날에는 신규 가입자와 불입금액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국민은행.외환은행.LG투자증권 등을 통해 '1억 만들기' 펀드를 팔고 있는 랜드마크투신운용은 증시의 등락이 심했던 4월 1일 이후 최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2.5% 떨어지는 동안에도 수탁고는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종합지수가 26포인트 떨어졌던 4월 29일에는 67억원이 유입됐고, 48포인트가 떨어진 지난달 10일에도 17억원의 유입을 기록했다.

이 회사 최홍 사장은 "적립식 펀드는 매달 불입액 부담이 크지 않고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에 단기 시장 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면서 "가입자와 불입금액은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가가 하락하면 밀물처럼 빠져나가는 기존의 펀드와 달리 하락장에서 돈을 불입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증권사들도 적립식 펀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고객을 30, 40, 50대 등 연령별로 세분한 적립식 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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