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영화관 통로 너무 비좁아 안전위해 시설 개선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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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얼마전 서울시내 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본 적이 있다.그런데 영화관을 나올 때 들어오는 관객들과 나오는 사람들이 복도를 가득 메워 빠져 나가기가 힘들었다.이런 상황에서 화재라도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니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최근 개관하는 극장들은 한결같이 상영관이 여러 개인 복합관이다.한 개 상영관에 적게는 5백여명,많게는 1천여명이 관람하는데 통로가 비좁아 관객들이 퇴장하는 데 10분이 훨씬 넘게 걸린다.

미국의 경우 한 건물에 극장이 많게는 10개 이상 들어있는 경우도 많지만 통로와 계단은 넓고 편의공간도 충분하다.우리나라 소방법은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도대체 어떻게 안전및 사용검사를 받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또 오래된 다른 극장들의 경우 비상통로를 사용하지 못하게끔 물건이 적재돼 있거나 아예 폐쇄해 놓고 있다.

관객들이 많이 몰리는 대형극장에 화재등의 사고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극장주들은 이같은 안전불감증에서 탈피해 유사시 충분한 안전이 확보되도록 예방조치를 철저히 해야 할 것같다.서울의 한 극장은 영화 상영 전에 비상구 위치와 비상시 대피요령에 대해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시설을 하루아침에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만한 노력이라도 보여야 할 것이다.

김효석〈수원시팔달구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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